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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화가 임군홍 Lim Gunhong, The Painter
    전시 2024. 10. 7. 02:43

     

    [전시] 화가 임군홍 Lim Gunhong, The Painter

     

    장소 :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73 예화랑

     

    예화랑 : 네이버

    방문자리뷰 2 · 블로그리뷰 199

    m.place.naver.com

    전시기간 : 2023.07.27 - 2023.09.26

    방문날짜 : 2023.08.04

     

    전시소개_ 

    임군홍, 삶과 함께 한 예술

    김인혜 미술사가

     임군홍의 작품을 처음 보고 놀란 것은 2002년의 일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하자마자 미술관의 근대미술 소장품으로 전시를 급히 만들라는 ‘지시’를 받고, 소장품을 스크린하고 있었다. 이 중 1930-40년대에 제작된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임군홍의 작품들에 눈길이 갔다. 유화의 크기도 크고, 화풍도 매우 다양해서, 어떻게 이 시기 한국에 이런 작가가 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소녀상>(1937)은 몇 번의 붓질로 인물의 형태를 표현해내는 기법이 압권이라 흡사 마네를 연상시켰고, <모델>(1946)은 과감한 화면 구성과 색채 선택이 마티스 못지않은 대담성을 보였다. 한 화가가 평생을 모색해도 하나의 양식을 만들기 어려운데, 임군홍이라는 화가는 어떻게 이런 다양한 양식을 짧은 시기에 섭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품의 소장 경위를 조사해보니,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임군홍 작품 5점은 1985년 월납북 작가 해금 무드가 고조되던 시기 그의 개인전을 미술관에서 개최한 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시 막바지에 마침 그 유족, 임군홍의 차남인 임덕진 선생이 미술관을 찾아주었고, 그렇게 유족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아버지의 작품을 평생 보관하며, 그림을 통해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었다는 그는, 여전히 임군홍의 작품을 시장에 내놓기보다 잘 보존해서 공공의 자산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에 작품이 나와서 몇 억에 팔렸다는 기사가 나야, 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세상이 아닌가. 임군홍이라는 작가를 대중에게 좀 더 알리고 싶다는 오랜 열망을 안고, 일단 임군홍의 작품을 모조리 펼쳐 보이자는 심산으로 이번 예화랑 전시가 준비된 것으로 안다.

     

    감상_

    따뜻하면서도 가슴아픈, 다사다난한 예술가의 삶을 작품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본다

     

    방문사진_